퇴근하고 바로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건대오피는 휴대폰으로 먼저 뒤졌다. 상호를 외우려고 한 건 아니고, 골목이 어떻게 생겼는지 적힌 글만 골라 읽었다.
사진이 너무 밝은 글은 일단 접었다. 복도 불 이야기나 엘리베이터가 몇 대인지 적어 둔 쪽이 더 믿음이 갔다.
간판 색이 후기 사진이랑 달랐다. 낮에 본 색이라 그런지, 저녁에는 더 어두워서 한 번 더 확인하고 들어갔다.
물 한 잔을 먼저 주고 안내를 시작했다. 코스 이름은 길었는데, 실제 설명은 두 문장에서 끝났다. 추가를 권하는 말은 없었다.
비가 그친 뒤라 간판이 더 선명했다. 올 때 헷갈렸던 모퉁이를 다시 보고, 편의점 위치를 기준으로 외워 두었다.
하나 더 적어 두면, 복도에서 신발 소리가 크게 났다. 그래서 말소리는 일부러 낮췄다.
다녀온 뒤에 적어 두니, 올 때 헷갈린 지점이 더 분명해졌다. 그 문장은 유정당 글에 남겨 두는 쪽이 다음에 도움이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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